이영표(38) KBS 해설위원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우리나라의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정확한 결과 예측으로 분석가의 자질을 보여준 이영표가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내다본 우리나라의 최종 성적은 4강이다.
이영표는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준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며 “그 이상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자국의 우승이나 결승 진출을 전망하는 다른 전문가들과 다르게 냉정한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영표는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브라질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몰락과 독일의 우승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일부 경기에서는 스코어나 선수교체 시기까지 정확하게 맞혔다. 이영표가 예상하는 우리나라의 호주아시안컵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인터뷰는 AFC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의 헤드라인으로 실렸다.
이영표는 2011 카타르아시안컵을 언급했다. 박지성과 함께 선수로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였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손흥민 등 지금 세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을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3위를 차지했다.
이영표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환상적이었다”며 “지금 세대 대표팀의 전력이 당시보다 낫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했다. 이어 “브라질월드컵의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월드컵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표는 반세기 넘게 아시안컵 타이틀을 탈환하지 못하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우리나라를 꼬집었다. 우리나라는 아시안컵 원년인 1956년 홍콩 대회와 개최국으로 출전한 1960년 대회를 제패했지만 이후부터 55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되찾지 못했다.
이영표는 “한국이 55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 너무 긴 시간이 흐른 게 사실”이라며 “머지않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만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2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쿠웨이트와, 3차전은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 벌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호주아시안컵 D-3] ‘적중왕’ 이영표 “한국의 결승 진출? 글쎄…”
입력 2015-01-06 15:17 수정 2015-01-06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