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보고 편견 가진 내가 부끄러웠다” ‘미생’ 자문의 훈훈 경험담

입력 2015-01-06 14:48 수정 2015-01-06 14:53
최훈민 자문 인스타그램

가수 겸 배우 임시완에 관한 훈훈한 일화가 공개됐다.

tvN 드라마 ‘미생’의 자문을 맡았던 최훈민씨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적고 임시완의 사진을 첨부했다. 요르단 촬영을 마치고 스태프들의 선물을 챙기기 위해 면세점에 들렀을 당시의 일이다.

최씨는 “요르단 뭐가 좋아요?”라고 묻는 임시완에게 “먹을 거나 작은 거 사서 요르단에 못 온 스태프들을 챙겨주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임시완은 “형 대신 제가 사면 안 될까요? 제가 챙겨드리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최씨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사실 주연 배우가 스태프를 하나하나 챙기는 건 보기 쉬운 광경은 아니다. 더군다나 아이돌이면 버릇 나빠질 법도 한데 그렇게 말하는 시완이를 보며 눈에 하트가 뿅뿅 나올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임시완의 배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연기자 선배인 이성민과 함께 선물을 구입했다. 야간 촬영으로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것도 이성민이었다.

최씨는 “자기만 샀으면 머쓱해지는 성민 아제를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성민 선배도 자기도 사는 저런 방법은 똑똑한 걸 떠나 마음이 착해야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며 “아이돌이라고 가졌던 편견, 버릇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미생’에서 계약직 인턴을 연기한 임시완이 오상식 과장 자리에 앉은 모습이 담겨있다. 최씨는 “앉은 자리는 하극상”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2010년부터 4년간 대우인터내셔널에 근무한 최씨는 ‘미생’의 종합상사 자문으로 참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