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 패륜 범죄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의 억만장자가 총에 맞아 숨졌다. 숨진 70살의 토머스 길버트씨는 운용 자산이 2200억 원에 달하는 헤지펀드사 ‘웨인스콧’의 설립자이자 대표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후 길버트 씨의 부인은 아들이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명문대 출신의 서른 살 아들을 체포했다.
충격적인 일은 아들의 범행 동기가 용돈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아버지에게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월 600 달러인 용돈을 400 달러, 우리 돈으로 6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인다는 게 아버지의 통보였다는 것이다. 또 서른 살이 되도록 아버지가 대신 내주던 아파트 월세 250만 원를 조만간 끊겠다는 얘기도 아들을 격분시켰습니다.
그동안 이 부자는 종종 재정적인 문제로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에도 부모의 아파트를 찾아 온 아들이 어머니에게 아버지와 할 얘기가 있으니 자리를 피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최고 투자책임자로 일해왔다.
아버지도 부시 대통령이 재학한 미국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아카데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을 거쳐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한 주민은 “토머스(아버지)는 늘 예의바르고 품위가 넘쳤다”며 “가장 기억나는 것은 그의 해맑은 웃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들이 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억만장자 아버지 쏜 美 명문대생… 이유 알고 보니 “허 참”
입력 2015-01-06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