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을 맞잡고 태어난 쌍둥이 자매 제나와 질리언의 사연은 지난해 5월 AP통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 자매는 양막주머니(amniotic sac)와 같은 태반(placenta)을 공유하는 이른바 ‘단일양막주머니’ 출산으로 태어났다. 단일양막주머니 출산은 임신부 1만 명 당 1명꼴로 생겨나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알려졌다.
각각 1.87㎏과 1.73㎏으로 태어난 제나와 질리언 쌍둥이 자매는 출생 당시 서로 손을 잡고 있어 큰 화제가 됐다. 보통 쌍둥이는 서로 다른 양막 주머니에서 자라는데 제나와 질리언의 경우 같은 주머니에서 자라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희귀한 출생이어서 사망 위험이 높아 쌍둥이 자매는 큐베이터에서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긴 뒤 자연호흡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2~4주 동안 의사들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아야 했다.
쌍둥이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부모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자매는 다행히 건강하게 자랐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두 아이가 여전히 손을 꼭 잡고 있다는 것이다. ?
담당의사는 “산모에게서 아이를 꺼냈을 당시 두 아이는 놀랍게도 서로 손을 꼭 잡고 있었다”고 감동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쌍둥이 엄마인 사라 티슬트웨이트는 “쌍둥이가 손을 붙잡고 있는 일은 전에 없는 축복이다. 참 놀랍다”며 쌍둥이 자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빠 빌도 “질리안은 제나보다 0.5kg정도 가벼우며 왼쪽 눈과 눈꺼풀 사이에 점이 있다”며 우애 좋고 생김새도 똑 닮은 쌍둥이 자매의 구별법을 전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