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퀴가 주차원 발등 찍었는데 영화시간 늦었다며” … 어느 알바생의 진술

입력 2015-01-06 10:35 수정 2015-01-06 10:50

백화점에 온 모녀의 주차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갑질’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고객들의 이같은 ‘갑질’은 다반사이며 훨씬 더한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갑질 논란’ 백화점의 다른 지점에 근무 중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의 진술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학생은 올해로 3년차 주차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6일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을’의 설움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 학생은 학기 중에는 시급으로 일하며 방학 기간 동안에 정직원으로 일하는데 이때 받는 월급은 140만원 정도. 그마나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좀 낫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갑질 모녀와 같은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심지어는 주차통로에 주차한 차를 빼달라는 요구에도 “네가 뭔데 그러냐”며 대놓고 욕을 하고 멱살을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건 무조건 “죄송하다”고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교육받는다는 것.

이 학생은 ‘갑질 모녀’ 논란에 대해서는 “무릎 꿇은 아르바이트생이 약간 불쌍하다”고 운을 뗀 후 “정중하게 사과하면 인정하고 넘어가겠다는 경우는 있어도 무릎을 꿇리는 경우는 못봤다”며 “모녀 고객이 너무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화점측은 고객들과 다툼이 있는 경우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무조건 일을 그만두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한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자신이 목격한 한 사고의 예를 들며 아르바이트생의 비애를 공개했다.

한번은 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던 차바퀴가 아르바이트생의 발등 위로 지나가는 위험한 사고가 발생했다. 명백한 운전 부주의였는데 차주인은 명함하나 던져주며 “자기 영화시간 늦었으니 빨리 올라가야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

이 학생은 고객들에게 바라는 점을 해보라는 질문에 “등록금 보태려고 방학때 나온 학생들 너무 삿대질이나 하대해서 상처 좀 안받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수고한다는 한마디가 하루를 힘들게 보내는 저희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마무리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