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경찰대는 6일 블랙머니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사기미수)로 카메룬 국적 A씨(50)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개월 전 단기방문비자로 입국해 인천 송도 수출2단지에서 중고자동차매매 딜러들을 상대로 평범한 검정색 종이와 흰색 종이를 이용해 미화 100달러를 만들 수 있다며 일명 ‘블랙 머니’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다.
이들은 수출용 중고자동차 매매딜러들이 사업상 많은 현금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중고차를 구입할 것처럼 접근해 좋은 투자 사업이 있다고 유혹했다. 이들은 딜러들이 보는 앞에서 평범한 흰색종이에 약품을 발라 진짜 100달러권 지폐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딜러 B씨가 평범한 흰색 종이 2장이 약품 처리한 후 물에 씻자 100달러 진폐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투자 제의를 하자 약품 판매비용 등으로 1억원이 넘는 거액을 요구하다 딜러가 경찰에 신고해 체포됐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범행사실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범죄현장과 송도유원지 부근 모텔 숙소에 보관 중이던 범행도구 등을 압수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종이를 100달러로 바꿔줍니다” … 블랙머니 시연한 카메룬인 2명 구속
입력 2015-01-06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