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북관계 진전 기대한다"

입력 2015-01-05 21:22
한·중 양국은 5일 서울에서 제2차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하고 양국간 외교안보 분야 협력,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측은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시사한 북한 신년사와 관련, 북한이 조금씩 움직이려고 하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북한 움직임은 북한 김정은이 ‘3년 탈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국은 북핵 불용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 진전과 한반도 평화·안전을 위한 양·다자 차원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기로 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중 관계가 원활치 않은 이유로 북핵 문제를 꼽았다. 중국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북·중 최고위급 대화인 정상회담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북·중 정상회담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소니 해킹 사태와 관련, 미국이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중 양국은 한·중·일 3국 협력 복원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가능성과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약정,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형식의 외교·안보 대화는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2013년 12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차 회의가 열렸다. 정부는 연내 중국과 ‘3차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