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정종욱 민간부위원장은 5일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선 남북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민주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온라인 잡지 ‘민족화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에서는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이긴 하지만 핵 문제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대화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통일 이전에 집요하게 계속 대화를 추구했다는 점이 가장 감명 깊었다”며 “남북 간에도 우선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한 5·24 대북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제할 용의도 있지만 일단 남북대화를 열어 이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의제들을 논의해 보자는 것 아니겠느냐”며 “5·24 조치의 원인이 되었던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개혁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내부도 상당한 변화가 있고 특히 시장경제가 상당히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마식령스키장도 만들고 경제개발구도 19개 정도 나오고 있다"면서 "김정은 시대에는 그런 게 조금 더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정종욱 "북핵문제 안풀렸어도 남북대화를 해야..."
입력 2015-01-05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