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소녀’로 인기를 받았던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 정다래(24)가 선수 생활을 끝내고 지도자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다.
정다래는 5일 “경기력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 일찍 은퇴를 결심했다”면서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정다래는 조만간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정다래 수영교실’을 열고 함께 수영하던 친구, 후배들과 ‘제2의 정다래’를 꿈꾸는 유소년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정다래는 지난해 말로 전 소속팀인 경남체육회와 계약이 끝났다. 이미 그동안 훈련해온 수영클럽에는 은퇴 의사를 전한 상태다. 정다래는 충분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나이지만 부상 후유증 등으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은퇴를 결심했다.
정다래는 전남 여수 구봉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수영을 시작해 5학년 때부터 전문 선수로 활약했다. 평범한 수영선수였지만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평형 200m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깜짝 스타’가 됐다. 한국 여자 수영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3관왕,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조희연에 이어 정다래가 세 번째였다. 특히 평영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정다래가 처음이었다. 정다래는 깜찍한 외모와 톡톡 튀는 언행으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기나긴 부진에 시달린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수영의 ‘4차원 소녀’ 정다래 전격 은퇴
입력 2015-01-05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