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읽다 울컥해 단상을 내려온 사실이 알려졌다.
조 회장은 5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KoreanAir)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 아침 밝고 희망찬 화두 대신 준엄한 반성과 자성의 말씀부터 드리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와 각오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후 이어진 임직원에 대한 사과를 전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조 회장은 단상 아래로 내려왔고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이 신년사를 대독했다.
외부 공개 없이 내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진 이날 시무식은 시종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지난 해 12월 초 발생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여파 때문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시무식서 울컥…단상 내려와
입력 2015-01-05 16:12 수정 2015-01-05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