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에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5일 오후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5% 하락한 1.1939 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1.1865 달러까지 밀리는 등 200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 급락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최근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은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의 임무를 지키지 못할 위험이 6개월 전보다 커졌다”면서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윤곽이 나타나겠지만,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 입장이 지속할 가능성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의 정정불안도 유로화 약세를 부치기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주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서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할 예정이다.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의 시리자(SYRIZA)가 승리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통화연맹을 탈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유로화, 양적완화 기대-그리스 정정불안에 9년만에 최저치
입력 2015-01-05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