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지사 평창올림픽 남북분산 개최 언급 ‘말 바꾸기 논란’

입력 2015-01-05 15:48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개최는 없다던 최문순 강원지사가 돌연 북한과의 분산개최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지사는 5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데 그 방안 중 하나가 일부 종목 분산 개최”라면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북한이 원한다면 스노보드 프리스타일과 자이언트 슬라롬 등 종목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분산 개최를 추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지사는 그러나 불과 사흘 전인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분산개최는 시기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분산개최는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분산개최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한 지난달 IOC에서 분산개최 제안이 나온 이후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 지사의 분산개최 발언 이후 평창과 강릉, 정선 등 동계올림픽 주 개최 지역에서는 올림픽 종목들이 전국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 무주와 강원도 원주 둥 분산개최를 요구해 온 지역에선 분산개최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 지사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그는 “일부 언론의 기사내용 중 분산개최에 대한 내용은 ‘평화올림픽으로 치루기 위한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개별종목에서도 별도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기 등에 한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올림픽 분산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남북 단일팀의 구성 정도가 평화올림픽을 치루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