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변화의 한복판에 서있어, 금융권 변화 예상"

입력 2015-01-05 15:2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를 ‘지각변동기의 한복판’이라고 표현하며 금융 부문에서의 전례 없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에서 “올해 주요국 통화정책방향의 엇갈림이 분명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이 금융부분의 세계적 위험추구 성향의 과도함을 지적하고 있고, 국가간 상호연계성이 커져 한 국가의 위험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며 출구전략 카드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계속된 경기 침체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 중이다. 최근엔 유가하락과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휘청하면서 신흥국발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이 총재는 바젤Ⅲ로 대표되는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가 금융기관 영업 전략과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대응에 있어 보완할 부분이 없는지 점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비(非)금융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금융의 중개기능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고 진단하며 흐름을 이해 못하고 뒤쳐진 노키아의 사례를 들었다.

신년사임에도 ‘경고성’ 메시지가 많았던 데 대해 이 총재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