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로 복역 중인 천수이볜(64) 대만 전 총통이 5일 병원 치료를 위해 가석방이 결정됐다.
대만 법무부는 이날 천 전 총통에 대해 1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1개월간 외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후 계속 치료를 받을지 다시 재수감될지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천 전 총통은 재임기간 중 뇌물수수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2010년 12월부터 타이중 교소도에서 복역해왔다. 천 전 총통은 최근 우울증과 뇌 수축 증세 등으로 외부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며 당국에 가석방을 신청했다. 지난해 6월에도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집권 국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민진당 등 야권에서는 천 전 총통의 가석방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뤼슈롄 전 부총통은 천 전 총통의 가석방을 요구하며 지난해 말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천 전 총통도 마잉주 현 총통에게 “나는 죄인”이라며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천수이볜 전 총통, 치료 위해 1개월 한시적 가석방
입력 2015-01-0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