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독교인이 리비아에서 무장대원에게 납치됐다. 급진 성향의 이슬람 민병대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
알 자지라와 AP통신은 최근 리비아 중부 해안도시 시르테에서 최소 20명의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무장대원들은 복면을 하고 시르테의 주택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거주자의 신원을 확인한 후 이집트 기독교인 13명을 끌고 갔다. 무장대원은 15명 정도로 4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각 집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전에도 이집트 기독교인 7명 이상을 납치했다.
리비아의 한 소식통은 급진 성향의 이슬람 민병대인 ‘안사르 알샤리아’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무장대원들은 기독교인의 이름이 적힌 명부를 갖고 있었다”며 “신분증 확인 작업을 통해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분리하고 기독교인만 데려갔다”고 전했다.
리비아에는 수천명의 이집트인이 건설 노동직과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머물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이집트 기독교인 7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리비아서 기독교인 최소 20명 피랍… 모두 이집트인·급진 이슬람 민병대 소행 추정
입력 2015-01-05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