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들이 세상을 두루 돌아다닌 후에 총회를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성도들을 어떻게 유혹하여 넘어뜨렸는지 자기들 나름대로 사용했던 방법을 정리하여 보고하였습니다. 그들의 보고는 대략 세 가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사람들을 힘으로 정복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환난과 핍박을 통해서 성도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시련은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을 뒤 흔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풍족하게 주어서 스스로 타락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부족할 때는 하나님께 매달리다가 여유가 있으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잃고, 다만 그것을 즐기기에 바빠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은 세 번째 방법이었습니다. 그것은 ‘내일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귀들이 성도들을 유혹하는데 사용하는 방법 중에 최고의 방법이었으며 가장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귀가 우리를 유혹하여 이기는 비결은 ‘하지 마라’가 아닙니다. ‘내일 하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내일이라는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갑니다. 오늘은 그렇지만 차차 하게 될 거야. 지금은 그렇지만 차차 하면 되지 뭐. 누가 안한다고 했나? 조금 있으면 할 거야. 이른바 ‘차차 병’에 걸리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차차 병’에 걸린 사람들은 죽은 후에 ‘걸걸’ 하며 산다고 합니다. 그 때 봉사 할 걸, 그 때 전도 할 걸, 그 때 헌금 할 걸, 그 때 잘 할 걸, 그 때 화해할 걸....... ‘차차’의 결과는 ‘걸걸’입니다. ‘차차’와 ‘걸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부자는 이 땅에 사는 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 땅에서 주어진 혜택에 만족하며 누리는 삶을 살았을 뿐, 앞으로 오는 세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주변의 연약한 사람을 돕지도 않았습니다. 그러한 그가 죽어서 지옥에 갔을 때 그가 한 일은 오직 한 가지, 그 때 잘할 걸하고 ‘걸걸’ 하는 후회뿐이었습니다.
마귀는 오늘도 우리가 ‘차차’ 라는 노래를 부르게 만듭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결국에 ‘걸걸’하며 후회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하나 되기를 원하는 전도 집회는 차차 할 일이 아닌 바로 오늘 할 일입니다. 아직은 건강하니까 차차 하면 되겠지,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 아마 그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나올 거야, 차차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 결과가 ‘걸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결심과 행동이 있을 때 ‘역시’ 라는 끄덕임이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는 ‘차차’와 ‘걸걸’의 대화를 부추김보다 ‘오늘’과 ‘역시’의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성도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울 것입니다.
김양흡 목사(대전 대동교회 담임)
[목회자칼럼] ‘차차’와 ‘걸걸’의 대화
입력 2015-01-05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