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무릎 꿇리고 뺨 후려친 백화점 VIP 모녀의 갑질”…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04 19:12 수정 2015-01-05 01:34

유명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도우미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을 퍼부은 모녀를 고발한 사진과 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기세입니다. 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3일 밤 유명 커뮤니티에 ‘어느 VIP 모녀의 횡포’라는 제목의 글이 오르면서 시작됐습니다.

글에는 애초 고발글이 올라왔던 페이스북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었는데요.

사진 안에는 백화점 주차장에서 한 주차 도우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고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 있는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고발글에 따르면 이 사진은 연말 H 백화점 주차장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고객으로 보이는 모녀가 H백화점 주차장에서 지하4층으로 내려가라는 주차 알바생의 안내를 무시하고 주차 직원들 무릎을 꿇게 하고 뺨을 때렸다고 적었습니다.

문제의 사진은 무릎을 꿇었던 피해 알바생의 누나가 인터넷에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갑자기 20대 초중반 정도 되는 여성이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을 퍼부으며 알바생에게 윗사람 불러오라고 난리더군요. H백화점 조카라든가 머라든가 암튼 갑질 횡포를 눈으로 본 게 처음이었어요. 요새 땅콩 부사장 일도 그렇고 노블리스오블리제는 개나 주라는 부잣집 마나님 딸 아드님들도 많나 봅니다. (이 모녀는)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 뺨도 후려치던데 아마도 그 알바생은 잘렸겠죠.”

인터넷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원래 잘사는 집이 오히려 자식 교육 잘 시키고 자식들의 인성이 바른데, 나라가 급성장해서 그런가, 마치 조선시대 천민들이 나라 망한 뒤 갑자기 돈이 생겨 양반질하려는 듯한 느낌.”

“모녀의 얼굴을 공개하고 강하게 처벌하라!”

“이게 바로 우리나라 현실이다. 조금만 자기 아래라고 생각되면 바로 갑질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가 조현아다. 한심한 한국 사람들.”

사진과 설명만 보고는 사실을 알 수 없다며 신중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백화점 VIP라면 저렇게 일반 고객들이 이용하는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죠. 페북지기 저도 차라리 거짓 고발글이길 바랍니다. 끔찍하네요.

그래도 대다수 네티즌들은 대한항공 재벌가의 ‘땅콩 리턴’으로 크게 상심했는지 또 다른 슈퍼 갑질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네요.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