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후원금 잔액 747만원...해산 전 서둘러 지출?

입력 2015-01-04 18:33

작년 한 해 동안 옛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이 후원금으로 총 6억1000여만원을 모금했으나, 후원금 중 정당 해산시점까지 사용하지 않아 국고로 귀속하게 된 금액은 747만원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4일 파악됐다.

이들 국회의원 5명의 국회의원 및 후원회 계좌 잔액이 2013년에는 5억3000여만원, 2012년에는 4000여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편이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을 앞두고 통진당 의원들이 후원금을 종전보다 서둘러 지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은 사적이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한 것은 문제가 되지만 특별히 용도를 제한하는 것은 없다”며 “용도제한이 엄격한 국고보조금과 달리 정치자금은 포괄적인 규제만 적용되므로 잔액이 적게 남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옛 통진당으로부터 정당의 재산 및 잔액에 대한 회계보고를 함께 받았으나 일부 채무 등이 반영돼 있지 않아 회계 자료 보완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과 시도당, 정책연구소의 잔여 재산은 8일 공개될 예정이다.

선관위는 통진당의 국고보조금 및 정치자금에 대한 회계 보고가 완료됨에 따라 국고로 환수할 수 있는 정확한 잔액을 파악하는 한편 위법성 여부 조사를 본격적으로 벌여 위법 사항 발견 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