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전대 초반부터 화합 단결은 사라지고 분열 배제의 정치

입력 2015-01-04 16:31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초반 분위기가 2012년 대선 패배 책임론, 당명 변경 등 ‘분열과 배제’의 계파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후보들이 저마다 약속했던 ‘화합하고 단결하는 전대’는 초반부터 희미해지고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갈등만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당 대표 후보들 사이에서는 2년여 전에 끝난 대선을 두고서 뒤늦은 책임론이 불붙고 있다. 비노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혹자는 당권은 2년 하고, 대통령 후보는 3년 후에 결정하지 않느냐는 한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지난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실패하고 계파 싸움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라며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의원 측을 겨냥했다. 또 “우클릭이건 좌클릭이건 공통점은 ‘어떠한 경우에도 친노가 당권을 잡아선 안 된다’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3일 제주도당 간담회에서는 대선에서 2번 패배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까지 언급하며 문 의원을 몰아세웠다.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선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2012년 ‘질래야 질 수 없다’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문 의원은 무슨 책임을 졌나”며 “당시 정계은퇴·의원직 사퇴 등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문 의원은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 이외에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문 의원은 2년 만에 다시 당권 장악에 나섰다. 목표는 ‘2017년 대선 후보’라고 했다”며 “대선 패배의 유일한 책임마저도 지지 않겠다는 ‘말 바꾸기 정치’”라고 몰아세웠다.

문 의원 측은 직접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클린선거 오계(五戒)를 약속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경쟁후보에 대한 인신비방 금지, 페어플레이 등을 약속했다. 이번 선거를 ‘네거티브 선거’ 대 ‘클린 선거’로 규정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의원 측은 “지난 3일 제주도당 간담회에서 박지원 의원 측의 공세가 심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안철수 의원 등 중도파의 반발을 사고 있는 당명 교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전병헌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명 개정의 취지는 통합 정신을 살리되 당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아 구성원간 공동체적 유대감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전 당원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 누구나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김한길 의원 등의 반대에도 유력 당권 주자인 문·박 의원 등이 당명 변경을 공약하면서 이 문제는 향후에도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