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세계적 사회학자 울리히 벡 별세

입력 2015-01-04 20:00
독일의 세계적인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지난 1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1980년대부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회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같은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 영국의 앤서니 기든스와 함께 현대 사회학 흐름을 주도했다.

1986년 출간한 저서 ‘위험사회’는 서구 중심의 산업화와 근대화가 환경오염 및 재앙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글로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때문에 그의 주장은 ‘반성적 현대화’ ‘국제적인 연대를 통한 안전한 현대화’ 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의 이론은 지금도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비판하는 논거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고인은 1944년 독일 슈톨프에서 태어나 뮌헨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뮌스터대와 프라이부르크대,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위험사회’ 외에도 ‘정치의 재발견’ ‘지구화의 길’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 ‘세계화 이후의 민주주의’ ‘경제 위기의 정치학’ 등을 남겼다. 그는 국내 인사들 가운데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