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일 “대북 막후접촉도 가능하다”는 정부내 기류 변화를 한 목소리로 환영했다. 더 나아가 정부가 사전·막후 접촉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남북대화 재개 노력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심재권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특히 남북 대화에 대한 국제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며 “정부는 막전이든 막후든 어떤 방식으로라도 북한과의 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정부 당시 1차 남북정상회담 막후 접촉을 주도했던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당시 북한 사람들을 만나 설명(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을 해줬더니 그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듣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핵심측근이자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 북측에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외통위 새누리당 간사인 심윤조 의원도 지난 2일 “남북 모두 정교하게 상황을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사전준비 차원의 비공개 교섭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TV토론회에서 “남북관계 물꼬를 트지 않으면 (박근혜정부가) 집권 3년차인데 실기하는 것”이라며 “북한도 임기 말에 가면 (남한을) 대화 파트너로써 더 인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년이 (반드시) 남북관계 물꼬를 틀 적기”라고 했다.
여야의 당론을 전하는 대변인들도 일제히 정부의 관계개선 노력과 함께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남북 대화만이 활로가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북측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북제재가 남북 대화 재개에 어떠한 변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북측이 대남 유연성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 긍정적인 신호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권은희 대변인 역시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북한과 대화채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인 제스처로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모처럼 남북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로 전제조건을 달아 대화에 장애물을 만들 게 아니라 일단 대화 테이블로 나와 앉아야 한다”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여야 한목소리로 "막후 접촉 필요성 강조"
입력 2015-01-04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