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이 ‘등산객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낄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15개 산악형 국립공원의 144개 구간을 대상으로 ‘탐방로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해 4일 발표했다. 훼손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 44개 구간 가운데 북한산과 지리산에 속한 코스는 31곳(70.4%)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등산객이 몰리는 북한산이 18곳, 육상 국립공원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지리산이 13곳이었다.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으로 99.99점을 받았다. 덕유산리조트가 운영하는 곤돌라로 정상부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등산객이 몰리고, 산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북한산 통일교~도봉대피소~신선대 구간(3.12㎞)으로 절반에 가까운 1.44㎞(46%)가 훼손돼 99.81점을 받았다. 지리산 바래봉 구간은 3위로 99.78점이었다.
스트레스 지수는 훼손 정도, 쓰레기 발생 정도, 정규 코스 외에 만들어진 샛길 길이 등 8개 지표를 평가해 산출한다. 80점 이상이면 1등급(매우 심각), 60~80점은 2등급(심각), 40~80점은 3등급(보통), 20~40점은 4등급(건전), 20점 미만은 5등급(매우 건전)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등산객 때문에 스트레스 가장 많이 받는 山은?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구간
입력 2015-01-04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