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의 해외은퇴 전문 매체 인터내셔널리빙은 2일(현지시간) ‘2015년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국가’로 에콰도르를 선정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4위)가 1위로 꼽혔다.
에콰도르는 부동산·은퇴자 혜택·생활비·여가·기후·의료·인프라·외국인 친화도 등 8개 항목에서 평균 92.7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기후가 따뜻하고 부동산과 생활비가 저렴한데다 은퇴자 혜택도 다양해 퇴직 후 생활하기 가장 좋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에콰도르 제3의 도시인 중남부 쿠엔카는 은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다. 이곳에서는 한달 생활비 1500~1800달러(약 165만~200만원)면 노부부가 안락하게 살 수 있다. 침실 2~3개가 딸리고 가구가 완비된 아파트 한 채의 월 임대료가 300~600달러(약 33만~66만원) 수준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어진 옛 건물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후 또한 온화하다. 안데스산맥 고산지인 시에라 지역은 1년 내내 낮 평균 기온이 24도 안팎을 유지해 별도의 냉·난방이 필요하지 않다. 바다에 접한 코스타 지역은 적도 부근에 위치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을 때가 있지만 다른 열대지역보다 습기가 적어 생활환경이 훨씬 쾌적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최대 250달러(약 28만원)까지 부가가치세를 환급하며, 수도 키토와 과야킬, 쿠엔카 등 대도시에서는 고급 민간 의료보험업체가 진출해 있는 등 은퇴자를 위한 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다.
에콰도르에 이어 파나마, 멕시코, 말레이시아, 코스타리카 등 주로 중남미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6위), 포르투갈(9위), 이탈리아(11위), 프랑스(17위) 등이 선정됐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말레이시아가 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해변이 보이는 최고급 콘도의 월 임대료가 1700달러(약 188만원) 선으로 저렴한데다 1년 내내 기온이 28도 안팎을 유지하는 등 기후도 쾌적하다. 특히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북동부 페낭에서는 영어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병원들이 들어서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태국(10위), 필리핀(23위), 베트남(25위) 등이 포함됐지만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기후가 혹독하거나 물가가 지나치게 높은 탓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주요 서방 선진국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에콰도르 1위, 파나마 2위
입력 2015-01-04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