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가 을미년 새해 첫날부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달 31일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올린 글과 동영상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우연히 서울 지하철 삼성역에서 본 헨리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삼성역에서 헨리 봄. 아는 척 하려니까 잠시만요! 이러더니 빼빼로 파시는 할머니한테 가서 신세계 상품권 10만원을 줌. 버리지 말고 꼭 쓰라고 이마트랑 신백(신세계백화점)에서 쓸 수 있다고 신신당부하고 떠나심.”
그가 올린 동영상에는 헨리가 지하철역 계단에서 빼빼로 파는 할머니에게 빼빼로를 사면서 신세계 상품권 10만원권을 건네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할머니가 빼빼로를 더 가져가라고 하자 “괜찮습니다”라며 다시 내려놓고는 왼손을 불끈 쥔 채 ‘신세계’ ‘이마트’라고 상품권 사용처를 할머니에게 강조합니다.
국민일보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 영상은 4일 오후까지 13만명의 네티즌들이 봤고, 해외까지 알려졌습니다.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가생이닷컴에는 3일 헨리의 지하철역 선행에 한류팬들이 감동하고 있다는 글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외팬들은 “헨리에게 박수를. 그는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줬어.” “헨리는 정말 다른 사람에게 선물같은 존재야.” 등의 댓글을 올리며 열광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님의 글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허당’ 광희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화제입니다. 이번 일 역시 네티즌 제보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뜬금이긴 한데 광희가 롤케이크 줌’이란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누가 초인종을 누르면서 “너무 시끄러워서 아래층에서 왔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했답니다. 불쾌한 마음에 속으로 욕을 하면서 문을 열었더니 광희가 ‘메리크리스마스’ 하면서 롤케이크를 돌리고 있더랍니다. 글쓴이가 인근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친구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광희가 아파트 경비실과 이웃에 돌리기 위해 롤케이크 200개를 주문했다는군요.
톱스타와 재벌 딸의 열애설과 함께 그녀가 걸친 옷과 가방이 전셋값에 맞먹는다는 기사에 기가 죽게 되는 요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처럼 작지만 따뜻한 스타들의 마음 씀씀이가 세상을 살맛나게 합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