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싱그룹, 이탈리아 투자사 제치고 ‘클럽메드’ 인수전 승리

입력 2015-01-04 13:55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운영 그룹인 클럽메드를 둘러싼 중국과 이탈리아 간 지루한 인수전에서 결국 중국이 승리했다.

이탈리아 재벌인 안드레아 보노미가 주도하는 관광 전문 다국적 투자회사인 글로벌 리조트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클럽메드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리조트의 발표는 중국 푸싱(復星) 그룹이 지난달 19일 인수 제의 가격을 주당 24.60 유로로, 글로벌 리조트의 24유로를 다시 웃돈 이후 나왔다. 푸싱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9억3900만 유로(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푸싱은 2013년 5월 주당 17유로를 제시하고 나서 8번째로 인수 가격을 높여 그간 경쟁해온 글로벌 리조트를 따돌리고 오는 7일로 다가온 새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하게 됐다.

글로벌 리조트는 성명에서 “인수 제의 가격을 더 높여 클럽메드를 인수하는 것을 더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리조트는 기존에 보유한 클럽메드 지분 18.9%는 푸싱에 넘기거나 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푸싱이 현재 보유한 클럽메드 지분은 18.4%다.

푸싱은 앞서 클럽메드 인수에 성공하면 고객의 3분의 1가량을 중국인으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1950년 지중해 휴양 여행을 시작으로 창업해 세계적 리조트 그룹으로 성장한 클럽메드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의 아들인 앙리 지스카르 데스탱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클럽메드 주가는 지난 2일 주당 25.09유로에 거래가 마감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