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강행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찌감치 박 이사장을 내정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의 반발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4일 “당분간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안을 올릴 계획이 없다”며 “최고위원회의가 전원합의체 성격인 만큼 충분한 내부 설득을 거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동안 결정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일단 서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등 반대 입장을 밝힌 당직자들과 별도로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0일 친박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 강화포럼’ 송년회에서 친박이 일제히 박 이사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아 불가 목소리를 높였다.
정지 작업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김 대표가 박 이사장 임명을 위해 최고위원회의 표결을 강행할 경우 주류 측과 충돌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박 이사장 임명을 끝까지 강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대표로서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상처를 떠안고 전투에서 물러서는 셈이 되지만 오히려 양보하며 명분을 축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다른 후보는 물색하지 않고 여의도연구원장은 공석으로 둘 것으로 전해진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세일을 어떡하나”… 깊어가는 김무성의 고민
입력 2015-01-04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