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위 ‘한관종’, 핀홀 레이저로 초기에 치료해야

입력 2015-01-03 17:07

승무원 이나래(29·여)씨는 몇 년 전부터 눈 주위에 좁쌀 크기의 한관종이 생겨 고민이 많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점점 많아져 양 쪽 눈 주위를 뒤덮고 있다. 무엇보다 승객들을 가까이에서 응대하는 직업이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화장으로 가릴수록 더욱 더 도드라져 보이고 부쩍 피곤해 보인다는 소리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 눈엣가시로 남는 한관종. 특히 눈에 잘 띄는 눈가에 자리잡고 있다면 환자들의 겪는 미용상의 불편이 크다. 주위로 번지거나 재발도 잦아 치료도 까다로운 편이다. 전문의들은 초기에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것. 피부 속 깊은 진피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뿌리까지 제대로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기존 화학박피술, 외과적절제, 어븀레이저, 탄산가스레이저 등을 이용해 피부를 깎아내 치료했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은 피부 깊이까지 침투하기 못해 효과가 미비하거나 재발이 빠르고 흉터가 남을 확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낮았다.

최근에는 핀홀법과 프랙셔널레이저를 동시에 이용, 한관종을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주목 받고 있다. 1만600-nm의 프락셔널 탄산가스(CO2)레이저를 한관종이 나타난 부위에 1~3mm간격으로 촘촘하고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깊은 부위까지 조사한다. 이 방법은 재생력을 촉진시켜 흉을 최소화한다. 1~3개월 간격으로 2~3회 반복 시술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2011년 연세스타피부과와 연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이 공동으로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발표해 효과를 입증받았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한관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수가 늘어나고 도드라져 보여 환자들의 미용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질환으로 꼽힌다. 개수가 적은 시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핀홀 레이저 치료법은 흉터발생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간편히 치료할 수 있어 한관종 환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