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 제주서 맞짱..."힐러리의 길을 가라" 대 "정치생명 걸었다"

입력 2015-01-03 16:07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 문재인 의원이 3일 제주도당에서 열린 단배식과 당원 간담회에서 만나 당권·대권분리론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쳤다.

박 의원은 “미국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또 우리는 대선에서 패배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떻게 당선됐는지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은 힐러리, 김대중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문 의원에 대해 “그건 노무현의 길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종로에서 당선될 걸 알면서도 부산을 지키러 갔다”며 “부산은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되더라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제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서 계산하거나, 위험 부담이 있다고 해서 피하기보다는 당을 살리는 데 나서는 것이 당으로부터 특별한 사랑과 혜택을 받은 제가 책임지고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에 나설지 말지 고심 많이 했다. 주변에서는 ‘당권은 다른 분에게 맡기고 큰 정치를 하라’며 만류했지만 당의 상황이 절박하기 때문에 일단 당을 살려놔야 총선과 대선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생명을 걸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