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사망했으나 함께 탄 7세 소녀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켄터키주 경찰에 따르면 켄터키주 남서부를 비행하던 파이퍼 PA-34 기종 경비행기가 이날 오후 6시55분께 항공관제 당국에 엔진 이상을 보고한 뒤 교신이 끊어졌다.
켄터키주 경찰은 이로부터 약 30분 뒤 라이언 카운티의 한 민가로부터 “일곱 살 난 소녀가 찾아와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FAA에 연락을 취하고 수색팀을 가동, 2시간여 만에 켄터키 호수 인근 숲 속에서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
추락한 비행기에는 조종사 1명과 동승자 3명 등 모두 4구의 시신이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소녀는 심적 혼란 상태에 있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경비행기는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이륙해 일리노이주 마운트버넌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이 소녀와 사망한 탑승객들과의 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탑승객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켄터키주 경찰의 딘 패터슨 경사는 “이 소녀가 비행기 잔해에서 빠져나와 가까운 인가로 가서 추락 사실을 알렸다”며 “소녀가 살아남은 측면에서는 기적이지만 나머지 4명이 사망한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유명렬 기자 mryoo@kmib.co.kr
미국 경비행기 추락…4명 사망
입력 2015-01-03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