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세계 명소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새해 첫날 약 500명의 미아가 발생했다고 남아공 뉴스통신 사파(SAPA)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약 70명은 하루가 지난 2일까지도 부모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의 첫날 남아공 전국 각지와 세계에서 몰려든 20만 명의 관광객이 황금 해변으로 향했다. 1100명의 경찰이 배치돼 해변을 따라 순찰하면서 확성기로 “자녀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약 500명의 어린이가 부모를 잃어버렸다. 이 가운데 400여 명은 몇 시간 만에 혼비백산한 부모의 품에 다시 안겼지만 70여 명의 어린이는 새해 첫날이 지날 때까지 부모를 찾지 못해 경찰에 인계됐다. 주로 7세 미만인 미아들은 케이프타운 경찰서에서 새해 첫날밤을 보내야 했다.
이 소식에 남아공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 케이프타운 시민은 트위트에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변에서 자기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나? 그러고도 집에 갈 수 있나? 너무 슬프다”고 썼다. 보비 음부야라고 밝힌 남아공 시민은 “미아가 70명이라고? 이런 사람들이 무슨 부모인가”라고 개탄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새해맞이 명소 케이프타운 해변서 500명 미아 발생
입력 2015-01-03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