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2일 신년인사회는 새해 국정 주요기조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을미년 새해에도 ‘통일 기반 구축’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다시 한번 매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기러기’를 언급하면서 국정주체들의 선도적 노력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 ‘통일준비’ 드라이브 강조=박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의 주요 주제도 역시 경제 살리기와 통일기반 구축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우선 통일 문제와 관련해 올해는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역사적 과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통일에 대해 “구체적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본격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 준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인사회 참석자들도 박근혜정부의 3년차 통일 준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경제혁신3개년 계획의 본격 이행을 통일준비와 함께 국정의 두가지 핵심과제로 삼을 것임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낡은 제도와 관행의 혁신 필요성도 주문했다. “새해에도 수많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국민을 위한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은 반드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활력이 넘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러기처럼 국정주체도 앞장서 달라”=박 대통령은 새해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을 기러기 무리에 빗대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먼 거리를 날아갈 때 브이(V)자로 무리지어 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며 “앞장서서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호흡을 맞춰 날개 짓을 하면, 공기의 흐름이 상승기류로 바뀌어서 뒤따르는 기러기들의 비행능력을 70% 이상이나 높여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지자체, 경제계 등 국정 주체들이 손발을 맞춰 앞장서서 노력하고 헌신하면 국민의 삶의 무게가 그만큼 가벼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박 대통령 인사와 정의화 국회의장의 건배 제의, 양승태 대법원장 등의 덕담 순으로 진행됐다. 신년인사회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주요당직자들도 참석했다.
◇김기춘 비서실장 시무식서 ‘기강확립’ 주문=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전에 열린 비서실 시무식에서 기강 확립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주문했다. 김 실장은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 불충(不忠)한 일들이 있어 위로는 대통령님께, 나아가서는 국민과 나라에 많은 걱정을 끼친 일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忠)이 무언가. 한자로 쓰면 중심이다. 중심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며 “우리들 가슴과 머리 속에 개인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 직위를 이용하거나 활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을 야기한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특히 “올해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구현될 수 있도록 배수의 진을 치고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 앉힌다)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실장이 비서진을 다잡는 발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통일드라이브 강조..."기러기처럼 날자"
입력 2015-01-02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