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신년 시무식 자리를 빌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첫 언론보도 이후 36일만이다.
김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 시무식에서 “돌이켜보면 우리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지만 여러가지 불충(不忠)한 일들이 있어서 위로는 대통령님께, 나아가서는 국민과 나라에 많은 걱정을 끼친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 3인방’까지 처신이 논란이 돼 야당으로부터 인적쇄신 공세를 받는 등 파문에 휘말린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김 실장은 그러나 이처럼 ‘불충’을 거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박 대통령이 재신임을 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김 실장의 발언내용을 공개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기춘,'비선실세' 유감표명...거취 표명은 없어
입력 2015-01-02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