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주식시장은 호조가 예상되지만, 한국 증시는 이들에 비해 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2일 자산배분전략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를, 한국 주식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본격적인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해 증시도 지난해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도 실적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시장친화적인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 재평가(리레이팅)가 지속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한국 증시에 대해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불신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열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세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이 갖춰진다면 부진 탈피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세 가지 조건은 선진국 경기 회복이 신흥국으로 확산되는 것,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금리인상)가 경기 회복의 단초로 해석돼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하는 것, 삼성전자의 리빌딩 및 엔화약세 우려 극복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투자환경이 개선될 나라로 7곳(미국·일본·중국·홍콩·독일·영국·호주)을 꼽았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와 엔저, 기관투자가의 투자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독일은 뛰어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매출 확대가, 영국은 탄탄한 민간소비를 바탕으로 한 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는 시점엔 호주에 대한 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올해 美·日·中 증시 유망…한국증시는 “글쎄”
입력 2015-01-02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