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신년맞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사고의 원인이 ‘가짜 돈 살포’가 아니라 ‘군중 쏠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하이 당국은 경찰 현장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사고 당시 인근 건물에서 가짜 돈이 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압사사고가 발생한 뒤 일어난 일”이라고 2일 밝혔다. 중국 언론도 이 같은 내용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이는 사고 직후 일부 목격자들이 가짜 돈 살포로 인한 군중의 돌발 이동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조사 결과다.
웨이보는 경찰을 인용, “당시 사고 현장서 60m 떨어진 ‘와이탄 18호 건물’에서 수십 장의 유사 지폐가 흩날리자 일부 사람들이 이를 줍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압사사고가 일어난 직후 시점이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과 CCTV 등에 찍힌 장면들을 종합 분석해 이렇게 판단, 정확한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경신보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과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지점, 경찰 대응의 적절성 등을 고려할 때 가짜 돈 살포를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먼저 사고 발생 지점은 사고 직후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던 가짜 돈이 뿌려진 건물 앞 도로가 아니라 와이탄 경관대와 천이광장을 연결하는 계단 부분이라는 것이다. 경관대는 광장 지면에서 3~4m 높게 설치돼 있어 황푸강 경치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며 계단을 내려와야 광장으로 연결된다.
신문은 사고 당일 경관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가득 찬 가운데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어렵게 이동하다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을 비롯한 일부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상하이 와이탄 천이광장에서는 지난달 31일 밤 압사사고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상하이 당국 “압사사고, 가짜 돈 때문이 아니라 군중쏠림 탓”
입력 2015-01-02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