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국과 단교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위싱턴에서 자국 국기게양식을 개최했다.
대만이 2015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현지시간) 주미국 중화민국(대만) 대사관 관저였던 트윈 옥스(Twin Oaks)에서 미국과 단교 이후 처음으로 국기게양식을 했다고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 매체들이 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사는 이날 행사에는 선뤼쉰(沈呂巡·65) 주미국 대만대표 내외를 비롯해 미국 현지 대만 교포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대만 국기게양식을 주관한 선뤼쉰 대표는 "자국 국기를 경애하고 스스로 사용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권리"라면서 "오늘 미국에서 그 권리를 누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국기게양식을 하기 위해 지난 36년간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고 하고 "미국 측과 재미 교포의 조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트윈 옥스는 1937년부터 주미중화민국대사관 관저로 사용되어 오다가 1978년 단교 이후 대만 측이 소유권만 유지해 왔다. 트윈 옥스는 주로 문화 및 사교행사 장소로 사용됐으며, 최근 들어선 대만 건국기념일 행사 등 공식행사가 열렸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대만, 미국 워싱턴서 단교 36년 만에 국기 게양식
입력 2015-01-02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