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 QZ8501편 수색 닷새째인 1일(현지시간) 탑승객 시신 1구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DVI)팀은 이날 여성 시신 1구에 대해 지문 검사 등을 통해 이 여성이 하야티 루트피아 하미드임을 확인하고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부디요노 DVI 팀장은 “시신들의 상태가 양호했다”며 “다른 시신들도 유전자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의 시레가르 수석 조종사는 “희생자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며 DVI가 신원을 확인한 시신은 가족에게 인도하고 장례비까지 포함한 모든 비용을 에어아시아가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미드의 가족들은 이날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인근 마을에서 15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장례를 치렀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라바야 공항에 모여 있던 탑승자 가족 100여 명도 신원확인을 위한 혈액채취에 응하거나 실종자 사진을 당국에 제공하는 등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에 동참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이날까지 시신 8구를 수습했다. 그 가운데 여성 시신 1구는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1구는 10대 남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높은 파도와 비바람 탓에 이날 헬리콥터를 띄우지 못하는 등 수색은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히 12월과 1월이 인도네시아에 비가 자주 내리는 우기에 해당돼 앞으로도 악천후로 인한 수색 지연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조난 신호 발사장치인 항공기용구명무선기(ELT)가 작동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 베테랑인 이 항공기 조종사가 바다 위 비상착륙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LT는 육지나 해상에 추락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신호를 발사하게 돼 있으나 이번 사고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에어아시아 희생자 1명 신원 첫 확인…여객기 비상착륙 가능성도 제기돼
입력 2015-01-01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