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입장이 3시간만에 바뀌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를 한 시간은 1일 오전 9시35분부터 오전 10시5분까지였다.
그러부터 5시간여 뒤인 오후 3시를 넘겨 정부는 첫 입장 자료를 내놓았다. 정부는 “북한이 이번 신년사에서 전년도에 비해 남북관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조속히 호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후 6시를 넘어 직접 ‘북한 신년사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류 장관은 “정부는 오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를 통해 남북간 대화 및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데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정부는 분단 70년의 최대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오늘 북한이 제기한 최고위급 회의를 포함해 남북간 모든 관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입장에서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신년사에 대한 입장이 ‘평가한다’는 모호한 표현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호응하라’는 문구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대화를 하자’라는 문구로 전환됐다.
외교안보라인 내에서 신중론보다는 적극적인 대화가 현 시점에서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첫 입장 발표 뒤 강하게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3시간만에 뒤바뀐 김정은 신년사 관련 정부 입장...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15-01-01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