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다시 보는 대한항공 조현민 ‘명의회손’ 사건…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1-01 16:31 수정 2015-01-01 16:46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복수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대한항공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슈퍼 갑질’ 공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땅콩 리턴’도 충격인데 ‘복수하겠다’고까지 한 재벌 3세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일반 서민들에게 분노를 넘어 공포로 다가올 정도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조현민 전무의 ‘명의회손’ 사건까지 다시 거론되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슈퍼 갑의 무시무시한 진심에 소름 돋는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땅콩 리턴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이어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질타하는 글이 끊임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조현민 전무가 과거 여행사 대표에게 보낸 경고를 거론하는 네티즌이 많았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상무 시절인 2012년 3월 여행정보 사이트 트레블메이트의 김도균 대표와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도균 대표가 진에어의 의상을 문제 삼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진에어 작명에 대한 제멋대로 상상한 트윗을 지워달라”며 항의했고 김도균 대표는 글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조현민 전무는 다시 “대한항공 법무실에서 본사로 공식 편지가 가야 지워주실 건가요. 아님 트레블메이트 C대 트위터로 보내야 하나요”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압박했습니다.

결국 김도균 대표는 트윗을 삭제했는데요. 조현민 전무는 “대표님 회사 트위터 내용은 명의회손(명예훼손) 감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문은 지난 주 금요일 오전에 보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알려드릴까요?”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도균 대표는 “지난 주 대한항공 상무님께서 우리 회사의 트위터 내용을 보고선 바로 삭제하고 공식사과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단다. 오늘 공식공문도 왔네. 트위터 글도 대기업 비위에 거슬리면 소송 당하는 세상”이라고 응수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조현민 전무가 아름다운 우리말 ‘명예훼손’을 ‘명의회손’이라고 잘못 적은 것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언니가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지난 12월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냈습니다.

한겨레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조(현민) 전무가 누구를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조(현아) 부사장이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된 사내 인물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땅콩 리턴 사건을 두고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혀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고 덧붙이기도 했고요.

조현민 전무는 논란이 일자 트위터를 통해 “치기 어린 잘못이었다.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사과했습니다.

네티즌들이 사과를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치기 어린 사과? 중2병 걸린 사춘기 학생도 아니고. 서른살 넘긴 대기업 임원이 그러면 되겠소?”

“속으로는 복수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으면서 치기 어린 사과라니. 당신들에겐 장난일지 몰라도 당사자인 직원이나 서민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일.”

“명의회손 운운하는 분들이 ‘대한’을 계속 써도 되는 건가요?”

“복수는 피해자가 정말 억울할 때 쓰는 말인데. 대체 당신 자매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단 말인가. 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건가.”

대충 이렇습니다. 아무래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죠? 2015년 을미년 올해는 상식이 통하는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