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청양(靑羊)의 해’인 을미년의 첫날 ‘혁신’을 강조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김무성 대표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의 상황”이라며 “올 한 해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철저한 개혁 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올해는 정치가 변하고 특히 그 변화의 중심에 당이 있어야 한다”며 건배를 제안했고,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혁신은 새누리가 한다”며 거듭 혁신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신년인사회에 앞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현충탑만 참배했던 이전 지도부와 달리 김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김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인데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굴곡진 역사를 다 보듬고 혁신을 선도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시작으로 이명박,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의 자택을 방문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과 혁신을 통한 차기 총·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여의도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단배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문재인 박주선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위원장은 “2·8 전당대회를 혁신과 통합의 전대로 만들어 성공시키고, 이를 계기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혁신실천위원장인 원혜영 의원은 “‘미생’(未生)들이 ‘완생’(完生)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당부터 혁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도 “새해 우리당은 1년 내내 변화하고 혁신해 완전히 신제품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단배식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신당 합류를 고민 중인 정동영 상임고문을 겨냥해 “탈당을 하네, 분당을 하네, 신당을 하네, 이러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문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현충원에서 마주친 양당 지도부는 서로를 향해 “건강하고 좋은 일이 많길 바란다” “여야가 힘을 합하는 해가 돼 소통하도록 하겠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언제나 똑같은 여야 새해 첫날 표정...달라질 때도 됐는데
입력 2015-01-01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