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냐, 비노냐?’
박지원과 문재인의 당권 다툼이 시작됐다. 이번 당 대표는 총선 공천권 지분을 가질 수 있는데다 특히 차기 대권후보 또는 후보선정에 일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문재인(기호순) 의원이 새해 첫날일 1일 잇따라 광주 무등산을 찾아 서로에게 ‘한가하거나 안이한 상황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공을 한 것은 박지원 의원.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 문빈정사를 방문한 박 의원은 “혹자는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겠다는 분도 계신다”라며 “이것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고 문 의원을 비판했다.
이에 오후 같은 장소를 방문한 문 의원은 “지금 우리당의 상황이 안이한 상황이 아니다.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 희망이 없어 지금은 우선은 당을 일으켜 세우고 살려내는데 모든 힘을 모을 때”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 당명을 먼저 변경해 “당명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해 대해 “박 의원과 같은 생각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연합의 합당의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안 전 대표 측의 양해를 얻어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공약을 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광주 무등산 문빈정사 앞 등산로를 찾아 “무등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에 새해 민주발전과 서민복지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기원하기 위해 찾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며 “새정치연합도 클린턴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당권·대권 분리론을 강조했다.
이어 “강한 야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발목만 잡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통 크게 양보할 수 있는 당이 되는 것”이라며 “두 번의 원내대표와 두 번의 비대위원장을 거치며 정부와 야당에 비수도 날렸지만 협상도 끌어낸 제가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호남을 중심으로 분당, 신당창당 등 이야기가 나오는데 분열해서 패배로 가지 말고, 통합으로 집권으로 가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라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친노(문재인) 대 비노(박지원) 당권다툼 시작됐다
입력 2015-01-01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