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시설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 송모(53)씨에 대해 유족 측이 상처와 시신 발견 장소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은 오는 5일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진행키로 했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를 여행하던 도중 지난달 26일 실종됐다가 나흘 만에 발견된 한국인 송모(53)씨의 시신에는 당초 뚜렷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복수의 상처가 있는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송씨 유족이 보내온 사진에는 시신 정수리 근처의 4∼5cm 길이 상처와 관자놀이 부근의 상처가 확인됐다. 송씨 유족은 또 후두부와 양 무릎에도 상처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족은 대원 숙소로 쓰는 해상자위대 쓰시마 경비소 이즈하라 분(分)청사 건물에 송씨가 들어간 경위와 나흘 만에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송씨의 형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리인이 있는 대로변의 자위대 숙소 건물 안에 있는 시신을 실종 나흘 만에 발견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타살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신의 상처가 생긴 경위, 고인이 자위대 시설에 진입한 경위 등과 관련해 일본 경찰의 1차적인 추정은 유족의 주장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씨의 휴대품들이 바다 근처에 있었던 점, 송씨 시신이 속옷 차림으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술을 마신 송씨가 바다에 빠졌다가 헤엄쳐 나온 뒤 따뜻한 곳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자던 중 숨졌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유족이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5일 나가사키대학 병원에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체 관광객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지난달 26일 쓰시마를 찾은 송씨는 도착 당일 오후 일행 5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실종됐다.
일본 경찰은 실종 3일 만인 지난달 29일 쓰시마 이즈하라항 인근에서 송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외투를 발견하고 주변을 집중 수색하다 30일 오전 이즈하라 분청사 건물 안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日 자위대시설서 발견된 한국인 타살?
입력 2015-01-01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