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학내 성추행 실태를 조사한다.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자 직접 나선 것이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 성추행을 겪었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지를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해 다음 달에 자료집으로 발간한다. 학내 인권센터 신뢰도 등을 묻는 문항도 들어갈 예정이다.
연석회의는 학내 성폭력이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교수와 제자 관계 등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근본적 해결책을 찾자는 입장이다. ‘학내 성폭력 사례 수집 및 자료집 발간을 위한 학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난달 31일 첫 회의를 열기도 했다.
자료집에는 설문 결과 외에 성추행을 당했을 때 대응법, 해결절차 등을 안내하는 정보도 들어간다. 이 자료집은 다음 달에 있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배포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최근 교수들의 잇단 성추행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는 상습적으로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기소됐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여학생 9명을 11차례에 걸쳐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치의학대학원 A교수는 회식 자리에서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달에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서울대 학생회 자체 ‘성추행’ 실태조사 나서…자료집도 발간키로
입력 2015-01-01 15:29 수정 2015-01-01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