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에 따르면 영국 '인디펜던트(Independent)' 등 외신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몸을 비닐 랩으로 둘둘 감겨 괴롭힘을 당하던 17세 학생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캐스퍼는 학급에서 왕따를 당하던 학생으로, 이날 다른 학생들은 캐스퍼의 몸을 비닐 랩으로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감은 후 학생들은 캐스퍼를 들어 올려 다리부터 화장실 변기에 처박았다. 이후 학생들은 다시 그를 교실로 데려갔다.
온몸이 랩에 감겨 잘 움직이지 못하던 캐스퍼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이리저리 휘청거리다 교사가 앉아있던 책상에 부딪혔다.
사고는 이때 발생했다.
캐스퍼는 쓰러지면서 목이 책상에 충돌하는 충격으로 식도가 완전히 부서졌다.
그는 비닐 랩에 묶인 채 질식해 켁켁 댔고, 학생들은 이를 보며 웃느라 캐스퍼가 부상당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학생들이 상황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캐스퍼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캐스퍼는 '예술을 좋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 중 하나는 "좋은 아이였다. 누구에게도 어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항상 그를 놀리고 괴롭혔다"며 "괴롭힌 학생들은 웃긴 장난이라고 생각해 마치 무슨 '경품'이라도 되는 양 교실로 끌고 갔다. 선생이 책상에 앉아있었지만 그냥 방관했다"고 전했다.
학교는 "왕따 문제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부인했지만, 이번 괴롭힘을 주도한 학생들을 퇴학시켰다고 밝혔다.
캐스퍼의 부모는 '어째서 선생이 교실에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국민일보님의 글
사고 장면은 편집됨. 유튜브 'tracy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