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은 '남북정상회담 용의' 긴급타전

입력 2015-01-01 13:48

세계 주요 외신은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자 이를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제1비서의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남북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언급한데 대한 첫 번째 공식 반응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dpa통신도 지난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상이 끝남에 따라 북한의 정책에 어떤 변화의 징조가 보일지 주시돼 왔다면서, 김 제1비서가 남북관계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우리 정부가 대화 제의를 한 지 며칠 만에 김 제1비서가 고위급 회담 개최에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면서 금강산 등 경제개발구 사업을 적극 추진할 의사를 나타낸 점에 주목했다.

AFP통신도 “김 제1비서가 남북 최고위급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격 발표했다”면서 “다만 그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관련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하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김 제1비서의 발언이 최근 소니 영화사 해킹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양에 지사를 둔 AP통신과 신화통신도 현지발로 이번 소식을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