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개헌은 불가능, 정당은 강경파 득세하면 안돼"

입력 2015-01-01 13:35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1일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왜 불가능한 개헌 이야기를 불쑥불쑥 꺼내 나라만 시끄럽게 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단일안 만드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국민들도 개헌에 관심이 없어 과반수 투표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개헌논의 대신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소신껏 잘 하려고 애를 썼으나 모든 정책을 혼자 결정함으로써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날의 지도자는 국민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자리라는 것을 항상 명심해주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청와대를 향해서는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은 대통령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 친박계 의원들과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당내 계파싸움을 부채질하는 것처럼 되지 않았느냐”며 “어떻게 이런 것을 청와대 비서들이 대통령께 직언하지 못하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야당에게는 계파싸움을 종식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만일 계파싸움을 계속한다면 국민이 야당을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여야 모두에 강경파의 득세를 경계하라고 권고했다. 이 전 의장은 “강경파들이 득세하면 안된다. 당의 지도자들이 강경파에 휘둘리면 안된다”며 “꼭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