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었을 은행 부지점장이 고객 협박에 자살?”

입력 2015-01-01 10:21
연합뉴스

“산전수전 다 겪으며 부지점장까지 됐을 텐데, 한 사람의 협박 때문에 자살했을까?”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던 40대 은행 부지점장이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협박을 일삼은 자를 엄벌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은 31일 오후 1시쯤 포항시 남구 강사 저수지에서 실종된 모 은행 부지점장 권모씨(49)의 차량이 발견됐으며 그 안에서 권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권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끝에 저수지 부근에서 신호를 포착해 수색에 나섰고 물에 잠긴 차량을 발견했다.

권씨는 지난 18일 집에서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가족은 이틀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권씨는 24일 가족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씨가 지난 11월 “카드 한도를 높여주지 않으면 아들을 포함한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고객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협박한 사람은 가족 사진까지 전송하며 권씨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는 이 외에도 은행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는 “부지점장이 고객 협박에 자살했다니, 믿기 어렵다” “은행 실적 압박 스트레스가 더 크지 않았을까”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