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총알 세례에도 절대 맞지 않는다. 차가 낭떠러지에 굴러 폭발해도 죽지 않는다. 왜? 주인공이니까. ‘액션 대디’ 리암 니슨이 ‘테이큰 3’를 들고 새해 첫날 한국에 상륙했다.
여행 간 딸이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를 당해 힘들게 구했더니(테이큰) 이후 딸을 구하느라 죽인 이의 아버지에게 전처와 함께 납치되는 바람에 가까스로 탈출했다가 다시 목숨을 걸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처까지 무사히 구했다(테이큰 2).
가뜩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넘쳐 조금이라도 자신의 가족을 해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 복수를 할 정도로 집념이 강한 그에게 왜 하필 계속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에는 전처가 영문도 모르게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넘치는 부성애와 강한 집념을 가진 전직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로 열연한 영화 ‘테이큰’ 시리즈의 마지막 편 ‘테이큰 3’의 스토리다.
2008년 개봉한 ‘테이큰’은 제작비(3000만 달러·한화 약 335억원)의 7배에 달하는 2억2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프랑스 영화사상 유례없이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이후 4년 만에 나온 속편 ‘테이큰 2’도 전편을 능가하는 3억70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1, 2편은 각각 237만명과 2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테이큰 3’는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의 집에서 전처 레니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것으로 출발한다. 레니의 문자를 받고 베이글을 사러 갔다 온 브라이언은 때마침 도착한 경찰에 의해 레니의 살해 용의자로 몰린다.
브라이언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레니가 누구에게 왜 살해됐는지를 알아내고자, 또 마지막 남은 가족이자 그가 목숨보다 아끼는 딸 킴(매기 그레이스)을 지키고자 온몸을 내던진다.
193㎝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니슨의 맨손 액션은 62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이전만큼d,s 화려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전처가 죽은 슬픔과 딸에 대한 사랑이 구구절절하게 묻어나는 액션을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도로를 역주행하며 벌이는 차 추격전과 자동차로 이륙하는 비행기를 들이받는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도 갖췄다.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와 터키 이스탄불를 거쳐 미국 LA로 옮겨 왔다. 다소 뻔한 구성과 ‘다이 하드’ 식 설정은 2편과 비슷하다.
‘테이큰 2’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은 “LA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곳이지만 프렌치 감성으로 바라본 LA는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LA가 색다르게 보일 수 있게 연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슨의 지능적인 두뇌 플레이를 기대한 팬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갖춰진 장비와 주변의 도움 덕에 별다른 수고나 큰 어려움 없이 범인의 정체를 파악하고 딸의 안전을 지켜내 영화 전반에 걸쳐 긴박감은 덜하다. 뤽 베송이 ‘테이큰’과 ‘테이큰 2’에 이어 이번에도 제작을 맡았다.
북미(내년 1월 8일)보다 일주일 앞선 2015년 1월 1일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난다. 청소년관람불가였던 1, 2편과 달리 이번에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112분.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총알 세례에도 절대 죽지 않는 노익장 리암 니슨의 '테이큰 3' 2015년 1월 1일 개봉
입력 2014-12-31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