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 신사 내부에 ‘불’… 경찰 20대 방화범 체포

입력 2014-12-31 20:54
사진= ⓒAFPBBNews=News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3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오후 5시쯤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있는 진레이샤(鎭靈社)에서 불이 나 지붕과 외벽 일부가 탔지만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진레이샤는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지 않은 국내외 전몰자의 영을 위로한다며 신사 측이 1965년 세운 건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인 2013년 12월26일 이곳에 참배한 바 있다.

일본 경찰은 화재 현장 부근에 있던 25세 일본인 남성을 현행범(건조물 침입 혐의)으로 체포해 방화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경찰에서 “불을 붙일 생각으로 들어갔다.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말했으며 실제 현장에는 기름으로 보이는 액체가 든 페트병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