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거부’ 최민수 “세월호 언급 맞다… 대리수상 한 백진희 눈물 펑펑”

입력 2014-12-31 16:59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수상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수는 31일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 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밝혔다. 그는 소감문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려 했다고 인정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개인사정으로 ‘2014 MBC 연기대상’에 불참한 최민수는 ‘오만과 편견’에 함께 출연 중인 백진희에게 대리 수상을 부탁했다. 백진희는 “문자로 소감을 전달 받아서 프린트 해놨는데 쉬는 시간에 프린트가 사라졌다”며 수상을 거부한다는 내용까지만 전달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최민수의 수상소감 전문은 스타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소감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라는 내용이었다.

최민수는 “(시상식이 끝난 후)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