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乙未年) 새해 브라운관은 핑크빛 로맨틱 코미디로 물든다. 또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스타 제작진이 컴백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남녀 주인공이 새 작품에서 재회해 기대감을 높인다.
7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극 ‘킬미, 힐미’는 KBS ‘비밀’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황정음(30)과 지성(본명 곽태근·37)이 다시 만난다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다. 지성은 다중 인격 장애를 가진 재벌 3세 차도현 역을, 황정음은 그를 치료해 주는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오리진 역은 맡아 티격태격 사랑을 키워간다. MBC ‘해를 품은 달’(2012)을 쓴 진수완 작가의 컴백작이다.
28일부터 ‘킬미, 힐미’와 대결을 펼치게 될 SBS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에도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현빈(본명 김태평·32)이 연기하는 구서진은 해리성 정체장애로 ‘까칠남’과 ‘따뜻남’의 면모가 번갈아 나온다. 상대역 한지민(32)은 서커스단장 장하나 역을 맡아 두 가지 인격을 가진 구서진을 ‘조련’한다. 지난해 영화 ‘역린’에 같이 출연한 두 사람은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힐링 드라마’란 찬사를 받았던 KBS ‘굿닥터’의 제작진(기민수 PD·박재범 작가)이 다시 뭉친 드라마도 2월 중 전파를 탄다. KBS 2TV를 통해 방송되는 ‘블러드’는 뱀파이어라는 특이한 소재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불치병 환자를 치료하면서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뱀파이어 외과 의사 역할에 신예 안재현(27)이 캐스팅됐다. SBS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 출연했던 구혜선(30)과 지진희(43)도 재차 호흡을 맞춘다.
1월 첫 방송되는 MBC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는 팩션 사극이다. 태조 왕건의 아들 왕소와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의 사랑을 담은 로맨스극으로 MBC ‘투윅스’ ‘개인의 취향’ 등을 만든 손형석 PD의 작품이다. ‘장보리’ 오연서(27)와 장혁(본명 정용준·38), 임주환(32)이 한창 촬영하고 있다.
한편 KBS는 올해부터 금요일 오후 9시대 드라마를 신설해 2편을 이어 방송하는 새로운 전략을 편다. 9일 첫 방송되는 금요드라마 ‘스파이’는 전직 간첩인 엄마 혜림(배종옥 분)과 천재 국가정보원 요원인 아들 선우(김재중 분)의 이야기를 다룬 첩보물이다. 2014년 ‘정도전’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KBS 1TV의 정통 대하사극 시간대(주말 오후 9시40분)엔 서애 유성룡(1542~1607)의 책을 바탕으로 한 ‘징비록’이 전파를 탄다. 임진왜란부터 노량해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김상중(49) 김태우(43) 임동진(70) 등 명품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2월 14일 첫 방송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을미년 새해 안방극장은 ‘핑크빛’
입력 2014-12-31 16:40